밥벌이 잘 못 합니다, 그럼에도
밥벌이 잘 못 합니다, 그럼에도
  • 김효정 기자
  • 승인 2020.12.07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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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 이문열은 소설『삼국지』(이문열, 민음사, 2002) 인세로만 70억 원대의 수익을 거뒀다. 김진명 작가도『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김진명, 새움, 2020)를 통해 10억 원대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부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무명·신인 작가의 경우 인세는커녕 출판된 책 몇 십 권으로 이를 대신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그러나 이들은 오늘도 내일도 글을 쓰며 등단할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등단의 길이 열림과 동시에 습작생들을 지원하는 단체도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지역 대표적인 문학 활동 지원 단체는 부산작가회의다. 이들은 매년 계간지인 <작가와 사회>를 발간하고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한경화 소설가는 "부산작가회의에서 양질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지만,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신청률이 항상 낮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그는 "주로 부산문화재단에서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매년 500만 원 정도의 지원을 받긴 하지만 이는 석 달 치 사업 운영비용밖에 되지 않는다"며 "사업의 규모와 지원이 확대된다면 부산작가회의도 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회의 중인 '젊은 시선' 모습
<제공=젊은 시선>

또한, 부산작가회의 소속 청년 문학 위원회에선 청년 문학인들에 대한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이들은 문학인을 꿈꾸는 청년을 모아 '젊은 시선'이란 모임을 만들어 청년 습작생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작가 지망생의 창작물을 피드백해주는 멘토링 사업과 특강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한다.

 

젊은 시선 대표이자 우리 대학 대학원에 재학 중인 박준훈(한국어문학 2학기) 학생은 "대학 외 지역 작가들과 교류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젊은 시선의 활동이 작가 지망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지역에서 부산문화재단과 부산작가회의 외에 습작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막막한 상황을 전했다. 


그래도 그들은 글을 쓴다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김호연, 행성B, 2020)는 저자 김호연 작가의 등단 과정과 작가들이 겪는 경제적 위기를 현실적으로 담아낸 책이다. 김호연 작가는 문학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과정을 '발버둥'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이 발버둥 쳐 왔던 과정을 저서에 진솔하게 담아냈다.

자신을 '생계형 작가'라 소개한 그는 현 문학계의 등단 제도에 대해 "신춘문예에 당선되거나 문학상 수상, 문예지 추천 등의 제도는 현실적으로 제한적이다"며 "'단'을 없애고 작품들이 시장의 자유로운 평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경화 작가 또한 작가들이 현실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작가로서 등단하더라도 저작권료를 많게는 몇 십만 원에서 적게는 몇 만 원밖에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 말했다. 그는 "작가 대부분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직업과 함께 작가 활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다양한 등단 방식이 생기고 문학계에 변화가 찾아왔다 해도 여전히 작가로서 데뷔는 어렵기만 하다. 수천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작가가 된다 해도 이들이 받는 인세는 대체로 책값의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기 작가라 해도 십만 부 판매가 보장되는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인 출판계 현실에서 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이들의 미래는 막막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작가와 지망생들은 여전히 글쓰기에 정진하고 있다.

우리 대학 이승은(한국어문학 3) 학생은 "얘기하는 걸 좋아해 소설가를 지망하게 됐다"며 "현시대에서 문학이 주목받고 있지 못하고 선호되지 않고 있지만, 좀 더 많은 사람이 문학을 사랑하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신춘문예에 당선된 우리 대학 송유나(한국어문학 4) 학생은 "소설 수업 중 과제로 제출한 작품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며 "작은 공모, 상이라도 도전하기 전과 후는 분명히 다르다.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났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글쓰기가 주는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게끔 해준다"고 전했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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