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 부산지역 대학생들에게 대선을 묻다 上
[대선 D-2] 부산지역 대학생들에게 대선을 묻다 上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03.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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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9일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이하 대선)는 각 후보간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이 쏟아지면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인식을 남겼다. 부산지역 대학생들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번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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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국제신문>과 대학언론인네트워크 부산지역위원회(이하 부산대언넷) 소속 4개 대학(부경대신문·부산가톨릭대신문·한국해양대신문) 신문사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부산 지역 12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775명을 대상으로 '2022년 대통령선거 부산지역 대학생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는 지지도 조사가 아닌 이미지·인식에 관한 의견 청취로 설계됐다.

부산 대학생, 대선 후보에 대한 인식은?

<일러스트레이션=이지원 기자>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이하 이 후보)에 대해서는 '비호감'이라고 답한 수가 199개로 가장 많이 나왔다. 뒤이어 △욕·욕설(170개) △전과·범죄(83개) △대장동·화천대유(77개) 등 부정적 이미지가 응답의 대부분이었다. 이는 조사자들이 공약보단 후보 간 네거티브 공세나 논란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마냥 부정적인 이미지만 언급된 것은 아니다. 다섯 번째로 많이 언급된 단어는 '추진력·빠른일처리·실행력'으로 과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당시 이 후보를 기억하는 듯한 응답도 나왔다. 그러나 다시 △조폭·깡패(61개) △독설·막말(48개) △정치살인·의문사(45개)    △포퓰리즘·재정부담(44개) 등 부정적 이미지가 다시 등장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이하 윤 후보)는 '검찰총장, 검사, 검찰' 같이 전직과 관련한 이미지가 148개로 수집됐다. 다른 후보들보다 정치 경험이 적어 유권자들에게 정치인보다 검사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많이 등장한 단어는 '김건희·배우자·부인'(129개)으로 최근까지 논란이었던 아내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호감(125개) △무지·무식(96개) △초보·미숙(94개) △애매함·의문(54개) △꼭두각시·허수아비(49개) 등 부정적 이미지와 더불어 윤 후보의 적은 정치 경험으로 인해 정치적 역량을 우려하는 단어들이 대거 등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이하 심 후보)는 '잘 모름'이나 '관심 없음'이라는 응답이 161개로 가장 많았다. 심 후보의 경우 지지율이 지지부진해 지난 1월 선거운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까지 했다. 이번 응답을 미뤄 봤을 때 심상정 후보는 부산지역 대학생들에게 인지도 자체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음으로 높은 응답은 '페미니즘·페미니스트'(143개)였다. 여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여성 의제를 자주 언급해 해당 이미지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노동·노조(120개) △진보·정의당(109개) △여성·여자 대선후보(94개) △비호감(96개) △지지율 최하(72개)라는 응답이 이어져 심 후보도 '비호감'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긴 힘들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이하 안 후보)도 '의사·의대'(119개), '안랩·백신'(118개)과 같이 전직 이미지를 떠올리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간철수·간잽이'(86개)라는 이미지가 많았는데, 제19대 대선 때부터 등장한 단일화 언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지지율·지지율 미약(70개) △소극적·우유부단(50개) △비호감(48개) 등 부정적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똑똑·박학다식(73개) △과학·기술·IT(58개) △신뢰·정직·믿음(50개)과 같은 긍정적 평가도 존재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 이유는?


네 후보에 대한 인식 중 공통된 키워드가 있다. 바로 '비호감'이다. 이번 대선은 사상 초유의 비호감 대선이라 불리며 해당 이미지가 유권자들이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부산 대학생들의 대선 후보 키워드 선정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 대학교 하정민(간호학 4) 학생은 "설문조사를 진행할 때 한참 뉴스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 사생활 논란을 다룰 때였다. 그래서 대장동 게이트와 무당 관련 키워드를 언급했다"며 "이런 논란이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나 의문스럽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심 후보는 사회운동가로서 북유럽이나 뉴질랜드와 비슷한 공약들이 그려지는데 상당히 급진적인 것 같아 급진이라는 키워드를 선정했다"며 "안 후보는 공약도 구체적이고 다른 후보들에 비해 그나마 호감 이미지가 큰데, 정치 입문 후 뚜렷한 업적이 없어서 신뢰가 가지 않아 불신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배용준(정치외교학 4) 학생은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네거티브 공방으로 인한 부정적인 키워드를 작성했다"며 "정치적 경험과 관련한 키워드도 작성했는데 이 후보는 거대 양당에서 정치적 경험이 있고, 윤 후보는 검찰총장직을 맡았지만 정치 경험은 전무해 키워드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심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대선보다 더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크게 뇌리에 박히는 정책이 없다고 생각해 비전 없는 정책이라는 키워드를 골랐다"며 "안 후보는 국민의당의 기반이나 정치 이미지를 유권자들이 약하게 느끼는 것 같다. 도덕이라는 키워드도 골랐는데, 후보 본인이나 가족들이 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없는 것 같아 골랐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이번 대선을 비호감이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상아(신라대 교육학 4) 씨는 "이번 선거를 두고 '최악을 면하기 위한 차선 택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국가 지도자를 투표하는 장에서 최악만 면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현실이 씁쓸하다"며 "자질에 대한 의문과 논란되는 가십거리로 인한 이미지 추락 등의 원인으로 개인적으로 믿음직한 후보자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 대학 이주형(글로벌비즈니스학 3) 학생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 레이스라는 말이 굉장히 많았는데, 여야 대선 후보 모두 이전 대선 후보들보다 결함이 큰 후보들이라 그런 것 같아 착잡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공약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조폭·깡패'나 '김건희·배우자·부인'과 같이 후보자의 측근이나 사생활과 관련한 부정적 언급도 많아 특정 사건 키워드로 인해 피상적 이미지에 갇히는 경향도 보인다. 부경대에 재학 중인 A 씨는 "이번 대선은 특히나 공약보다는 후보들의 사생활이나 스캔들이 더 이슈가 되는 것 같아 비호감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들이 바라는 대선 후보자 역량


대선 후보 키워드 중 후보자의 측근이나 사생활 논란과 관련된 단어가 다수였지만, 각 후보자의 공약과 관련한 키워드도 존재했다. 이 후보의 경우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과 정책을 내세우며 기본소득 도입을 주창해 '경제·기본소득'(25개) 키워드가 있었으며, 반대로 '비현실적·포퓰리즘'(44개)이라는 반대 이미지도 존재했다. 윤 후보의 경우 '여성가족부 폐지'(35개)라는 단어가 등장했으며, 그의 공약 관련 단어 중 가장 높은 관심도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 공약은 '여혐·반페미'(16개)라는 부정적 이미지로도 연결됐다.


심 후보의 '주 4일제 근무'(11개)와 안 후보의 '미래산업·4차산업'(12개) 역시 공약 관련 키워드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 두 키워드 역시 '정치와 안 맞음'(39개), '이상과 현실의 괴리'(27개) 등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적인 이미지에 부딪혔다. 비록 부정적인 반응도 존재하지만 공약 관련 키워드가 부재하진 않아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공약에도 어느 정도 관심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생각했을 때 대선 후보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배용준 학생은 "첫 번째로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정치인인 만큼 기본적으로 정치를 잘해야 하는데, 단순히 정책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요직에 누구를 앉힐 것인지에 관한 판단이나 정책을 보는 안목을 포함한다"며 "대표적으로 현 정부의 조국·추미애 전 장관 논란이나 부동산 정책 실패처럼 주변인 선정이나 안목을 포함한 정치적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그리고 그는 "두 번째로는 도덕성이 필요하다. 선거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기 때문에 도덕성 결함은 후보자에 있어서 치명적이고 심하면 정치계 퇴출까지도 당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요인이다. 거물급 정치인들의 성범죄 논란을 미뤄 봤을 때 후보자들이 도덕성 문제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주형 학생은 "이번 대선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지만 누구든 대통령이 된다면 본인의 결함을 인정하고 국민들이 그 결함을 잊을 만큼 눈에 띄게 성장했으면 한다. 판단력이나 리더십, 인품, 외교력 등을 잘 보여 줘 앞으로 대한민국을 당당한 G7 국가로 편입시키기 위한 초석을 닦아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국제신문, 대학언론인네트워크 부산지역위원회
(동아대학보, 부경대신문, 부산가톨릭대신문, 한국해양대신문)
박서현·박주현·박혜정, 최희수·문영은·강혜원,
안수민·이용석, 장영경·김채빈·최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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