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골프와 만났을 때
MZ세대가 골프와 만났을 때
  • 박선주 기자
  • 승인 2022.10.04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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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박하늘 기자>

 

단풍이 물든 풍경과 서늘한 가을바람은 라운딩에 안성맞춤이다. 그래서일까, 골프는 가을 스포츠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중에서도 스크린 골프장은 사계절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기자는 우리 대학 승학캠퍼스 근처에 위치한 늘푸른 골프아카데미 스크린 골프장을 찾았다. 


학교 수업이 끝난 저녁 시간대의 스크린 골프장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막 퇴근했는지 정장을 입은 회사원과 기자 또래의 학생으로 보이는 연인도 여럿 보였다. 다시금 골프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로비에는 골프장갑과 골프화가 준비돼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스크린 골프장의 경우 골프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등 기본 클럽이 있기 때문에, 굳이 개인 골프용품을 지참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기자는 골프용품 없이 방문했던 터라 더 편리했다. 1인당 플레이 비용은 업장별로 다르지만, 기자가 방문한 스크린 골프장의 경우 평일 기준 1시간 1만 원이었다. 


사장님의 안내에 따라 스크린골프 룸에 들어갔다. 영화관을 방불케 하는 큰 스크린이 이목을 끌었고, 룸 자체가 깊고 넓어 신기했다. 또 바닥에는 골프장 잔디처럼 초록색 매트가 잔뜩 깔려있어 실제 골프장에 온 느낌이 들었다. 스크린골프 타석에 들어서자 티샷(티잉그라운드(teeing ground)에서 공을 치는 것)을 위한 골프 티와 실제 골프장의 그린(골프 코스에서 퍼팅하기 위해 잔디를 짧게 깎아 정비해 둔 지역), 러프(깊은 풀), 벙커(모래 구덩이)를 대신해서 3가지 종류의 바닥 매트가 자리해 있었다. 


기자는 혼자 골프장을 방문했기에 플레이 방식 중 연습 플레이를 택했지만, 여럿이 올 경우 점수를 내는 플레이도 할 수 있다. 예전에 골프를 쳐본 경험을 살려 골프채를 잡고 공을 맞히는 건 생각보다 수월했다. 하지만 골프채를 잡는 법, 공을 치는 자세 등을 옆에서 지도해주는 사람이 없어 그 부분이 골프의 진입장벽을 높게 만드는 것 같아 아쉬웠다. 


또 실제 골프장이 아닌, 스크린을 보면서 치니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특히 공이 나아가는 방향을 조절하는 게 어려웠다. 정면에서 쳐도 옆으로 굴러가는가 하면, 시스템상 갑자기 역풍이 불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스크린에서 골프의 규칙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규칙을 숙지해야 할 수 있는 여타 스포츠에 비해선 조금 쉽게 느껴졌다. 


스크린의 어색함도 잠시, 골프채에 힘을 실어 둔탁한 소리가 나도록 스윙하니 확실히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오늘따라 유독 힘들고 피곤했다면, 인간관계가 더없이 막막하고 두렵다면 골프장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장비가 없어도 괜찮다. 골프를 쳐본 적이 없더라도 괜찮다. 스크린 골프장은 오늘도 지친 당신을 위해 활짝 문을 열고 기다리는 중이다. 당신의 힘찬 스윙을 응원한다.

 

박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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