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29일, 이틀간 우리 대학교 공과대학(이하 공대) 학생회 선거 재투표가 진행됐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29일 21시 승학캠퍼스 공대 2호관에서 개표했다.
이번 공대 선거는 '보다바른' 압도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와 공존 선본이 출마했지만, 공존 선본의 누적 경고 4회와 주의 1회 징계 사항으로 인해 피선거권이 박탈되며 재투표가 진행됐다.
공대 황민기 선거관리위원장(이하 선관위장)은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주 화요일(22일) 새벽까지 이의제기 관련 회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이의제기 사항을 처리하느라 투표 직전에 단선으로 수정할 시간이 부족해 연기시켰다"고 답했다. 이어 "찬반 투표만 다시 진행하기 위해 빠르게 재선거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재투표 결과 공대는 최종 투표율 52.20%, 득표율 56.14%로 '보다바른' 압도 선본이 당선됐다. 당선된 회장 김선우(건설시스템공학 3) 학생과 부회장 김진욱(전기공학 3) 학생은 "'보다바른' 압도 학생회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한계를 압도하고 거침없이 도전하겠다는 슬로건을 지키는 공대 학생회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우리 대학 익명의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연일 화제였던 공존 선본의 사하 10번 공약은 결국 '보다바른' 압도 선본의 이의제기로 경고 1회를 부여받았다. 황민기 선관위장은 "'보다바른' 압도 선본 측이 공존 선본이 유포한 사하 10번 정책 중 '협의 완료'라는 문장을 지적해 이의 신청을 제기한 것"이라며 "의결에서 공존 선본 측과 버스 회사 관계자 간의 녹음본을 들어본 결과, 공존 선본 측과의 '협의 완료'가 아닌 버스 회사 측에서 원래 진행하려고 했던 사항임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따라서 공대 선거관리위원회는 허위 사실이라고 판단해 의결을 통해 확실하게 경고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양측 선본 모두 세칙을 어긴 사실이 확인됐다. 공존 선본 측의 징계 사항은 총 8건으로 △경고 4회 △주의 1회 △부결 2회. '보다바른' 압도 선본 측의 징계 사항 6건으로 △경고 1회 △주의 1회 △부결 4회로 의결됐다. 이에 대해 선관위장은 "공대가 단과대학 중에서 가장 크고 무엇보다 경선으로 진행돼 유독 치열했던 것 같다"며 "세칙이 결국엔 글로 된 규칙이기에 서로 문구를 빌미 삼아, 이른바 꼬투리 잡는 식으로 이의신청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깨끗한 경합을 위해서라도 글로 쓰인 세칙의 한계는 분명하기에, 개정을 통해 개선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공대 선거에서 후보자의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등 각종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주우원(전기공학 3) 학생은 "이번 선거는 각종 네거티브 선거 활동이 많았던 거 같다"며 "선거 과정에서 후보 자격이 박탈되고, 재투표가 이뤄지는 걸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당선자들이 공대를 대표하는 만큼 보여주기식 공약이 아닌 진정으로 학우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황민기 선관위장 또한 "공대를 대표하는 자리인 학생회가 무게감 있게, 공정하고 정당하게 임기를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민서·신재원·진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