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개인의 취향
[데스크 칼럼] 개인의 취향
  • 정혜원 학보편집국장
  • 승인 2014.04.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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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편집국장

"쓰으리데이즈", "벚꽃나드으리", "너구으리" 최근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김보성 의리' 패러디다. 친구들, 선·후배 할 것 없이 밥을 먹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뜬금없이 의리 패러디를 던진다. SNS를 안 하는 필자는 당최 무슨 말인지 몰라 그게 무엇인지 되물어 친구들의 흥을 깨버렸다. 필자는 평소에도 이런 적이 많아 주변에서 "SNS 좀 해라" "요즘 SNS 안 하는 사람이 어딨냐" 등의 질타 아닌 질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는 아직도 SNS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SNS는 정보 공유 및 인맥 확대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시켜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회적 관계망을 생성,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0대에게 SNS는 이제 일상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SNS 이용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별 이용률에서 20대가 69.3%로 2012년에 이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다.

필자는 20대지만 SNS를 하지 않는다. 아니, 그만두었다는 말이 정확하겠다. SNS가 필자에게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을 더 많이 줬기 때문이다. SNS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타인의 일상을 보면서 관계형성을 이룬다. 하지만 단순히 일상을 넘어선 지나친 자기과시적 게시물은 타인에게 자괴감을 심어줘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 나보다 더 우위에 있는 삶을 보면서 '나만 이렇게 사는 건가' 하는 열등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관계에 있어서도 보여주기식이 많다. 이런 관계는 온라인상에서는 유지되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지는 경우는 잘 없다. 클릭 하나로 맺고 끊는 관계는 관계맺음의 중요성까지 무뎌지게 만든다.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SNS가 관계 형성의 도구로써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도리어 피로감을 주고 있다. 예를 들면 트위터의 리트윗(retweet), 페이스북의 공유 및 태그 등과 같은 기능으로 내가 알고 싶지 않은 게시물들을 보도록 만든다. 또한 SNS를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쓸데없는 광고까지 늘어나 보고 싶지 않은 게시물은 배가 된다. 더불어 끊임없이 올라오는 수많은 게시물 때문에 친구들의 게시물을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수고까지 더해진다.

이러한 폐해들로 인해 20대들은 SNS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본다. 그러나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 쉽사리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다. SNS를 그만두게 된다면 친구들과 소통의 부재로 혼자가 될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더불어 남들은 다 하는데 나만 안하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도 한 몫 한다. 사회적 압박감이 SNS를 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하지만 SNS는 결코 필수적인 것이 아니다. 필자는 SNS가 개인의 취향이라고 말하고 싶다.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도 아니고 생활에 필수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내게는 "쓰리데이즈", "벚꽃나들이", "너구리" 라고 말할 자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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