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살아있다③] 안중근 의사의 또 다른 유언, 유묵
[박물관이 살아있다③] 안중근 의사의 또 다른 유언, 유묵
  • 박현재 기자
  • 승인 2015.05.12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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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란 말을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뜻이다. 이는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 자신의 공판정 왕래 경호를 맡았던 일본군 헌병 지바 도시치에게 써준 유묵(遺墨,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의 글귀다.

안중근 의사의 인품과 사상에 반한 지바는 제대 후 유묵을 일본에 가지고 가 정성으로 모셨다고 한다. 이 일화는 안중근의사유묵의 가치를 드러낸다.

▲ 나라를 생각하는 장부의 결연한 의지가 드러나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사진제공=석당박물관>

안중근 의사는 수감 중에 200여 점의 유묵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의 유묵이 안중근 의사의 인격과 동양평화론과 같은 사상에 감복한 일본인의 요청으로 쓰였다.

현재 200여 점의 유묵 중 실물이나 사진으로 확인된 것은 50여 점에 불과하다. 이 중 26점이 보물 제569호로 지정돼 있다.

아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우리 대학교 석당박물관에도 안중근의사유묵이 있다. 안중근의사유묵은 대체로 한자로 쓰인 글귀와 낙관으로 이뤄져 있다.

석당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은 보물 제569-6호로,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란 내용이다. 이는 『논어』 「헌문」 편에 등장하는 말로 '이익을 보면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함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의미다.

'견리사의 견위수명'이란 글귀의 왼쪽 하단을 보면 낙관이 있다. 낙관은 글씨나 그림을 완성한 뒤 작품에 아호나 이름, 장소와 날짜 등을 쓰고 도장을 찍는 것이다.

여기에는 '경술삼월 어여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라고 적혀있다. 이를 보면 유묵이 경술년(1910년) 3월, 여순감옥에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석당박물관 소장본을 포함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엔 도장 대신 손바닥 도장인 장인(掌印)이 찍혀있는데 유독 약지가 짧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동의단지회 혈서를 쓸 때 자른 것이다.

안중근 의사와 11명의 항일투사가 1909년 3월 조직한 비밀결사단체인 동의단지회는 창설 당시 넷째 손가락 한 마디를 잘라 대한독립이라는 혈서를 쓰며 '3년 이내에 이토 히로부미와 이완용을 암살하지 못하면 자살로 속죄하겠다'는 맹세를 한 바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석당박물관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볼 수 없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東亞의 국보·보물 특별전>을 한 후, 유물 보호를 위해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하지만 복제품이 있어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진본은 이르면 오는 9월쯤 다시 전시될 예정이다. 박창열 큐레이터는 "유묵은 안중근 의사의 또 다른 유언"이라며 "많은 사람이 방문해 유묵을 관람하며 안중근 의사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길 바란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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