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우울함에 아파하지 마세요
근거 없는 우울함에 아파하지 마세요
  • 이진영 기자
  • 승인 2019.03.04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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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상담센터 체험기]
이진영 기자
이진영 기자

나른한 오후, 학생 상담센터는 조용히 복작였다. 방학임에도 적지 않은 수의 방문자들은 서로에게 조곤조곤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기자는 지난달 학생 상담센터에 방문해 '적성탐색 검사(Holland's SDS)'를 받았다. 적성탐색 검사의 진로 성격유형은 현실형(R), 관습형(C), 진취형(E), 사회형(S), 예술형(A), 탐구형(I) 총 여섯 가지다. 기자는 관습형·사회형·예술형 척도는 높지만, 현실형·진취형·탐구형 척도는 낮게 나왔다. 그중 진취형 척도는 다섯 가지 영역 중 두 가지 영역에서 0점을 받았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한번은 발표를 심하게 망쳤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태연한 척 굴어도 목소리는 형편없이 갈라졌다. 그날 이후 '발표를 못 하는 나'에 대한 자책이 심해졌다. 이런 기자에게 상담자는 말했다. "못 하는 게 아니라 아직 충분한 경험을 해보지 않은 것일 수도 있어요. 아직 젊으니까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자신을 알아가길 바라요" 짧지만 따뜻했던 그 말은 전에 없던 위로로 다가왔다. 

 상담 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면접이 있는 활동은 쳐다도 보지 않던 기자는 며칠 전 면접이 필수 요건인 대외활동에 지원했다. 지금은 도전하고 부딪히며 나를 알아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울한 감정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 미움이 '나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것은 아직 방향을 찾지 못한 나에 대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대상 없는 미움을 쏟아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미움에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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