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아 줄줄이 폐업··· 애물단지 된 학생 편의시설
수익성 낮아 줄줄이 폐업··· 애물단지 된 학생 편의시설
  • 박주현 기자
  • 승인 2019.10.02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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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대학교 부민캠퍼스(이하 부민캠)와 구덕캠퍼스(이하 구덕캠)의 학생 편의시설이 잇따라 문을 닫아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구덕캠은 매점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사실상 학생 편의시설이 자취를 감췄고 부민은 운영 중이던 편의시설 중 일부가 문을 닫았다. 

학생 편의시설은 학생들이 캠퍼스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내부에서 편리하게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둔다. 그러나 상당수 편의시설이 문을 닫는 바람에 학생들이 캠퍼스 밖으로 나가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초래됐다.

학교 측은 이러한 편의시설의 부재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리 대학 관리과 최구진 팀장은 "편의시설이 사라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부민캠과 구덕캠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편의시설은 1년 중 학기 동안 번 소득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방학까지 시설 유지를 해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구조에 업체가 부담을 느껴 편의시설 입찰이 어렵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부민캠은 지난해 적은 수익성을 문제로 종합강의동 학생식당이 문을 닫은 바 있다(본지 1145호 1면 참고). 이와 더불어 현재 부민캠 국제관 지하 1층에 있는 9개 편의시설 중 △복사실 △분식점 △안경원이 계약 종료를 이유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학생 수가 5,700여 명인 부민캠은 11,000여 명인 승학캠퍼스(이하 승학캠)보다 절반가량 학생 수가 적다. 따라서 승학캠보다 사업성이 좋지 않아 학생 편의시설의 다양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부민캠 정문 맞은편 일대에는 이미 다양한 상권이 형성돼있다. 경사가 높아 캠퍼스와 상권이 떨어져 있는 승학캠과 달리 평지인 부민캠은 횡단보도를 건너기만 하면 학내 상권보다 훨씬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다. 이 또한 부민캠의 학내 편의시설의 경쟁력 약화 원인이다. 학내 편의시설을 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까지 이용한다면 수익성 문제가 그나마 해소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하에 있어 인근 주민의 이용률마저 저조한 편이다. 최구진 팀장은 "창업컨설팅업체에 여러 차례 의견을 물었지만, 수익성에 방해가 되는 악조건으로 인해 영업이 어렵다는 부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민지(중국학 2) 학생은 "편의시설 공간이 비어있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본부가 학교 운영을 잘하고 있는지 걱정이 커진다"며 줄어든 편의시설을 방치하는 상황에 불만을 토로했다. 
700여 명의 의과대 및 간호대 학생이 다니는 구덕캠은 학생 수 부족을 이유로 2016년에 학생 식당을 폐쇄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던 학생 편의시설인 매점 역시 지난 8월 31일에 계약이 종료됐다. 현재 운영되는 편의시설은 복사실이 유일하다. 

최구진 팀장은 "구덕캠도 부민캠처럼 적은 학생 수로 인한 낮은 수익성이 편의시설이 없어지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구덕캠과 함께 위치한 우리 대학 병원 구내식당이나 캠퍼스 근처 편의점을 이용하면 될 것"이라며 현 상황에 대안을 제시했다. 

곽민채(간호학 1) 학생은 "학생 편의시설이 사라져도 학교 근처에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이 많다. 하지만 학생 편의시설의 취지가 학생들의 편리함을 위하는 것인 만큼, 학교가 학생을 위해 다시 편의시설을 유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최 팀장은 "구덕캠은 앞으로 편의시설의 입점이 없을 예정"이라며 당분간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것을 알렸다. 한편, 부민캠은 "현재 국제관 지하에 있는 식당은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 다른 편의시설 또한 재입찰을 진행하고 그 외 편의시설 부지는 어떻게 활용할지 관련 부서와 논의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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