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반환으로 학생들 불만 잡았지만, 반환 액수 잡음은 여전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로 전망한 우리 대학교 1학기 등록금 반환이 당초 계획보다 빨리 진행됐다(본지 1161면 2면 참고). 지난달 25일부터 등록금 1차 반환이 시작됐고 2차 반환은 이달 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달 21일 우리 대학은 1학기 대학 등록금 반환 계획을 밝혔다. 장학금 명목으로 등록금 부담액의 10%를 반환하는 '동아내일을담다'는 올해 1학기 성적이 부여된 학생을 대상으로 지급된다. 학생복지과에서 파악한 반환 대상자는 총 1만 3,675명으로, 장학금 수혜 여부 및 액수는 학교 홈페이지 학생 정보 서비스 장학 내역 조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학금·예치금만 납부한 신입생도 반환 대상이다. 단, 자퇴 혹은 제적된 학생과 교내·외 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감면 대상자는 제외된다. 입학금의 경우 기존 한국장학재단 입학금 감축 대응 지원 장학금을 적용한 후 잔여액에서 10%를 적용한 금액이 반환된다.
학생복지과는 "본인 명의 계좌가 확인된 학생들은 지난달에 우선 지급했고, 이달 말 나머지 학생들에게 2차로 지급할 예정"이라며 "반환 이전에 본인 확인 등 업무 처리가 남아있어 일괄 반환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른 시일 내 반환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과는 예상보다 이른 등록금 반환에 "원래는 10월 추가경정예산에 등록금 반환금을 포함해 처리하려 했으나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총장 승인 △본부회의 △법률적 위반 여지 검증 △학교법인의 허가로 이어지는 긴 승인 과정을 최대한 간소화했다"고 답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타 대학에 비해 늦은 등록금 반환은 다소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등록금 반환 액수에 대한 불만은 아직 남아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A 학생은 "학교 측이 등록금을 어디에 사용했고, 왜 반환액을 등록금 10%로 책정했는지 밝히지 않았다"며 "비대면 수업 진행으로 인해 시설 관리비 등이 어느 정도 절감됐을 것이고, 온라인 수업 인프라에도 큰 비용이 사용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등록금의 10%밖에 반환하지 않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학교 측에서 등록금 반환 비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줘야 학생들의 불만이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기획과는 "반환 금액은 학생 대표와 논의 후 설정한 것이다. 타 대학도 등록금의 10% 선으로 책정한 게 대다수이며 학교 재정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학생들에게 반환해줄 수 있는 마지노선이기도 하다"고 알렸다.
한편, 우리 대학 학생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오는 26일까지 비대면 수업이 연장되자 학생들 사이에서 2학기 역시 등록금 반환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대학은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으로 학사 운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 등록금을 면제 혹은 감액해야 한다. 이는 올해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므로 우리 대학의 2학기 등록금 반환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