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탐구생활 - #1 인물탐구편
동아대 탐구생활 - #1 인물탐구편
  • 정재훈, 서영우 기자
  • 승인 2014.03.04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 사소한 것 하나부터 고등학교와 다른 점이 많은 대학. 사람 대하는 것부터 대화하는 것까지 쉬운 게 하나도 없다. 신입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동아대학보가 신입생을 위한 동아대 탐구생활을 준비했다. 인물에서부터 일상, 용어까지 다양하게 탐구해봤다. 이것만 알아도 대학 생활 시작하는 데 문제없을 것이다.

행사마다 빠지지 않는 발 넓은 선배

▲ <일러스트레이션=이영주 기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예비대와 뒤풀이 등에 자주 등장하는 선배들이 있다. 물론 개강 후에도 여러 행사에서 자주 마주치게 된다. 이런 선배들은 대체적으로 인맥 폭이 넓고 낯을 잘 가리지 않는다. 각종 행사에 참여하길 좋아하는 신입생이라면 가장 친해지기 쉬운 부류다. 이들은 신입생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어울려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으며, 학교 행사를 전부 꿰고 있어 정보도 방대하다. 친해진다면 학교에 관한 유용한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유들유들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궁금한 것을 자주 물어보더라도 딱히 귀찮아하지 않는다. 행사 때 마지막까지 남아서 도와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좀 더 친해지기 쉽지 않을까. 주의할 점은 어설프게 너무 튀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과음으로 실수를 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학업에 매진, 공부에 열심인 선배

▲ <일러스트레이션=이영주 기자>

신입생 시절에 놀만큼 놀아봤거나, 낯을 가려 학교 행사에 관심이 없는 선배들이 있다. 학과 전공수업을 들을 때 처음 보는 선배들이 거의 이런 부류이다. 대부분 은둔고수(?)의 느낌이 나며 휴학을 하고 온 복학생인 경우도 있다.

이들은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학점을 잘 챙겨가는 것이 특징이다. 친해지게 된다면 학업에 관련된 조언을 얻을 수 있고, 전공서적을 물려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선배들은 대개 집→학교→도서관의 동선으로 움직여 쉽게 마주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 부류의 선배들과는 수업에서 친해지는 방법이 가장 좋다. 수업이 조별 과제로 진행된다면 같은 과임을 어필하거나,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후배들에게 무관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먼저 인사를 건네도 시큰둥하게 반응할 수 있다. 또, 조별과제로 같은 조에 편성돼 친분이 생긴다 해도 조별 과제가 끝나면 친분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싸(아웃사이더) 동기

▲ <일러스트레이션=이영주 기자>

학기 초, 신입생들은 서로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입학도 하기 전에 합격자들끼리 모여 모임을 갖기도 하고 오리엔테이션이나 예비대에서 친해져서 오는 경우도 있다. 너도나도 친밀한 분위기다 보니 가만있으면 나만 혼자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신입생들은 친구를 사귀는데 혈안이 돼 있다. 그런 가운데 그들과는 반대로 '아싸(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부류가 있다. 대개 내성적인 성격이거나,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과 어울리기 힘들어하는 재수생, 캠퍼스 커플 등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

뻔한 얘기지만 아싸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주는 법밖에 없다. 하지만 자기를 불쌍하게 본다고 느껴서인지 언짢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마주칠 때마다 가볍게 인사하는 정도면 족하다.

근데 참 희한한 것은 아싸라고 해서 모두 외톨이는 아니란 것이다. 그들도 자신과 비슷한 부류를 찾아 그들만의 집단(?)을 형성한다. 학과 행사 등에는 참석하지 않더라도 본인들끼리는 잘 모인다. 만약 강의 시간 조를 편성할 때 그들이 조심스레 다가와 "같은 조 할래?"라고 물어본다면, 본인도 모르는 새 당신도 과 내에서 아싸로 통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발한 동기

 

▲ <일러스트레이션=이영주 기자>

오리엔테이션이나 예비대에 갔을 때, 다들 처음 보는 사이라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그때 어색함을 깨고 분위기를 리드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술자리 게임을 능숙하게 진행하고 먼저 와서 말도 걸어준다. 덕분에 학기 초 서로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대학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 할 수 있다.

술자리가 한창 진행될 때 이들이 잠깐 자리를 비우면 원래의 어색한 분위기로 돌아오는 불상사가 생길 정도다. 대개 이런 부류는 타고난 성격이 개방적이고 활발하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평소에 소심하고 잘 나서지 못했던 이들이 대학에 와서 본성을 숨기고 활발한 척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어딘가 억지스러운 밝음이 느껴져 보는 이들을 부담스럽게 하기도 한다.

이들과 같이 있으면 심심할 틈이 없다. 다만 학기 초 이런 친구와 계속 노는 것에 집중하게 되면 학과 수업에 소홀하게 되고 매일 술자리만 쫓아 다니느라 힘들 수도 있으니 적당한 저울질이 필요하다.

이들에게 당신은 그저 수많은 인맥 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같이 놀자는 그들의 연락을 한두 번 무시하다 보면 어느새 알게 모르게 그들과 멀어져 있는 당신을 보게 될 것이다.


조별과제, 개인과제, 발표, 쪽지시험… 과제형 교수님


첫 수업에 들어가면 교수님께 수업계획서를 받게 된다. 받자마자 입이 딱 벌어질 것이다. 알아듣기 힘든 전문 용어와 주마다 적혀 있는 과제들. 생각만 해도 이번 학기는 정말 숨이 턱턱 막혀온다. 조별과제는 기본, 주마다 작성한 과제를 순서대로 발표 하고, 듣고 나서 느낀 점을 다시 작성해 제출, 갑작스런 쪽지시험까지….

입학 전 꿈꿔온 캠퍼스의 낭만은 벌써 사라진 지 오래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 대학교 학생은 "한 학생당 6개 정도의 수업을 듣는다. 다른 과목 과제도 많은데 배려를 안 해주는 교수가 많아 힘든 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결코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괴롭히려는 것은 아니다. 교수님들 역시 그 많은 학생들의 과제를 전부 검토하려면 진이 빠진다. 그럼에도 굳이 과제를 많이 주는 것은 자신의 강의에 애정이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시험 기간 때 다른 과목보다는 어깨가 조금 가벼워진다는 것이다. 이는 과제가 많을수록 과제에 배정된 점수가 높아서 시험에 배정된 점수가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수업은 학기를 마치고 나서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데, 고생한 만큼 머릿속에 그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약간의 팁이 있다면 이런 수업의 과제를 할 때는 인용 구절마다 각주를 달아서 출처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과제는 없고 오로지 수업. 수업형 교수님


수강신청을 한 후 첫 수업. 수업계획서를 받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과제가 적거나 거의 없다. 아예 수업계획서를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수업을 중요시 하는 부류이다. 과제나 발표도 거의 없다. 오로지 교수님의 강력한 카리스마(?)로만 수업이 계속 진행된다. 그래서 학기 중에는 발표나 과제로 인한 부담감이 과제형 교수님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는 법. 이러한 경우는 과제가 학점비율에서 차지하는 점수가 낮거나 아예 없다. 자연히 시험이나 출석의 배점이 커져,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험기간에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며, 조금이라도 수업을 놓쳐버리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런 부류의 교수님 수업에는 특별한 대처법이 필요하다. 먼저, 녹취가 필요하다. 수업 때 사용된 교재를 달달 외우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수업시간에 놓친 부분을 녹취파일로 다시 재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은 질문을 자주 하는 방법이다.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밑줄을 치거나 표시를 해 수업이 끝난 다음 다시 꼭 물어보자.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라는 공자의 말도 있지 않는가. 물론, 질문은 모든 수업에서 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능숙하게 척척, 리드형 타과생

 

▲ tvN '조별과제 잔혹사2' 중 한 장면.

신입생은 전공보다 교양수업을 더 많이 듣는다. 때문에 낮 수업시간엔 선배들보다 다른 학과 학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교수님이 조별 과제를 내주면 타과생들과의 교류가 더 잦아진다. 같은 과 동기끼리 삼삼오오 모여 조를 이루는 게 보통이지만, 팀원이 모자라거나 교수님이 임의로 조를 편성해주는 경우에는 타과생들과 섞여 팀을 이루게 된다.

조별 과제에서는 팀원들을 리드하고 맡은 일을 척척 해내는 조장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이럴 때 눈여겨봐야 하는 사람이 있다. 가끔 비범한 신입생도 있지만 주로 복학한 뒤 교양과목을 재수강하는 고학번 선배들이 이 과에 속한다.

강의를 같이 듣는 사람이 없어 주로 혼자 다니며 맨 앞자리에서 강의를 듣는 사람을 유심히 살펴보자. 십중팔구 이들은 조 편성 시간이 되면 아는 사람이 없어 혼자서 곤란해하고 있을 것이다. 이때 빨리 가서 우리 조로 스카우트해야 한다. 이들은 조별 과제에 대한 노하우도 있고 리더십도 있어 조장으로 세워 놓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조장역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3~4학년이라면 취업준비에 전공 재수강까지 하느라 바빠 교양에만 신경을 쏟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느 역할에 놓아도 그 안에서 충분히 제 역할 이상을 해낼 것이니 너무 조장으로만 몰아세우진 말자.

이렇게 한 번 인연(?)을 맺게 되면 점수도 얻고, 다른 학과 인맥도 생기게 되니 일석이조. 교양 수업을 들을 때 강의에 집중하면서 이런 사람이 있는지 눈여겨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저 그날은 바빠서… 블랙리스트형 타과생

 

▲ tvN '조별과제 잔혹사2' 중 한 장면.

대학교 조별 과제의 잔혹사에 대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회의 날만 되면 주위에 온갖 경조사가 생기는 사람, 조장은 나이 많은 사람이 하는 게 좋다며 등 떠미는 사람, 조사한 자료랍시고 포털사이트 지식인 붙여넣기 해오는 사람. 이런 사람들과 과제를 진행하다 보면 대학 팀플레이에서 얻는 건 협동심과 효율성이 아니라 '사람은 함부로 믿으면 안 된다'는 오래된 진리라는 걸 깨닫는다.

최악의 경우 혼자서 이 모든 기술을 다 쓰는 '완전체'를 만날 수도 있다. 학과에선 소문이 자자하지만 교양수업에서 그 내막을 모르기에 이들은 쉽게 그룹에 스며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팀이 구성되면 조장·자료조사팀·발표팀·제작팀으로 나뉘는데, 이들은 주로 발표 팀을 맡으려고 할 것이다. 발표 역을 한다고 해서 다 블랙리스트는 아니겠지만, 다른 역할에 비해 드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대부분의 블랙리스트 팀원들이 선호한다. 발표 역할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발표 전날 자료 한 번 보고 앞에 나와서 말만 좀 잘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들과는 팀이 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미 팀이 됐다면 최대한 자료 팀으로 빼는 게 좋다. 자료는 본인이 안 찾아도 대신해 줄 조원들이 있지만 발표를 망치면 그 팀은 그냥 시원하게 망했다고 보면 된다. 국제관광학과 모 학생은 "발표를 맡은 팀원이 초등학교 국어책 읽듯이 발표를 해버려서 완전 망친 적이 있었다"며 "그들과 과제를 하며 내 참을성과 인격이 성숙해지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팀 성적이 잘 나오면 배가 좀 아프겠지만 그래도 어떡하랴. 그냥 대인배답게 이해하고 넘어가자. 요새는 조별 과제에 개인성적을 매기는 교수님도 있다고 하니 조금 위안이 되지 않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50번길 37 (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대표전화 : 051)200-6230~1
  • 팩스 : 051)200-62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영성
  • 명칭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제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이해우
  • 편집인 : 권영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