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의 기억을 선물합니다 #3
동아대의 기억을 선물합니다 #3
  • 김경은 기자
  • 승인 2014.10.06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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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동아와 함께한 이동춘 교수

오는 11월 1일은 우리 대학교의 68번째 생일이다. 1946년 개교한 우리 대학은 70년 가까이 되는 역사 속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1946년에 입학한 학생들은 이미 나라와 기업체의 중역이 됐고 1970~1980년대 학생운동을 겪은 이들도 지금은 어엿한 사회 구성원이 되었다. 학생들이 성장하는 동안 우리 대학 또한 세월의 성장통을 겪었다. 캠퍼스의 모습, 학과, 과목도 모두 변했다. 오래된 역사만큼 성장한 우리 대학의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청춘을 동아와 함께한 이동춘 교수

▲ 1987년 당시의 이동춘 교수(가운데).

우리 대학의 옛 모습을 들어보고자 이동춘 명예교수(산업경영공학)를 만났다. 1976년 우리 대학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올 8월 정년 퇴임하기까지 오랫동안 우리 대학과 함께했다.

이동춘 교수가 대학을 다니던 그 시절 우리나라 민주화의 주축은 학생운동이었고, 대학생들의 역동성이었다.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였다. 자유, 정의, 진리를 교시로 내세운 우리 대학은 전국 대학의 선두 주자였다. 1970년대는 대학생들의 시위로 늘 시끄러웠다. 이 교수는 " 당시 교수들도 일부는 정말 나태했고 수업에 무책임한 면이 적지 않았다. 학생들도 무슨 사건만 있으면 휴강하자고 졸랐고 못 이긴 체 교수가 양해하면 좋아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교수도 세대교체가 됐고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도 확연히 달라졌다. 옛날과는 달리 현재는 수업계획서 사전 작성 및 배포, 중간 및 기말의 강의평가, 엄정한 시험실시 및 평가 등의 제도가 보완됐다. 공대에는 공학인증제도, 경영대에는 경영교육인증제도도 생겼다.

당시 교수들이 다소 나태하기도 했다지만 그들에겐 학생들과 함께하려는 여유와 열정이 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간혹 학생들과 막걸리 잔도 기울이며 인생을 이야기했다. 그래서인지 당시 학생들은 지금과는 달리 인간적인 면에서 교수를 존경하고 따르는 경향이 많았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그런 나눔의 정은 훨씬 줄어들었다. 옆방 교수 연구실에 찾아가 환담 속에 차 한 잔 나누는 것도, 교수와 학생이 어울리는 기회도 거의 없어졌다. 이 교수는 "교육과 연구, 그리고 잡다한 부수적 업무에 시달려 각박해졌다고는 하나 그 와중에서도 복원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캠퍼스의 낭만이 아닌가 싶다"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학생들의 태도도 예전에 비해 크게 변했다. 이 교수는 "부모 나이의 교직원에게 목례라도 할 줄 아는 학생이 거의 없으며, 빤히 쳐다보며 뻐끔뻐끔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많다"며 "옛날에는 담배를 피우다가도 교수가 가까이 오면 숨기려다 손을 데기도 하고, 머금은 걸 뱉지 못하여 한참동안 애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 교수는 "요즘 학생들에겐 옛날과 달리 정의감에 불타는 역동성을 찾기 어렵다"며 "옛날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세대처럼 정정당당히 내 주장도 하고 건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용기가 있던 모습을 오늘날의 학생들도 닮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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